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전기요금은 주로 에어컨 사용과 관련되어 있다. 온라인상 ‘에어컨’ 검색 빈도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다. 2012년 여름에도 단순 최고치 수준은 높긴 했으나 당시에는 여름 중에서도 아주 짧은 기간에 집중됐는데 이번엔 여름 기간 내내 검색이 활발했다. 전체 양으로 보자면 훨씬 많았다. 한때는 사치품이었다 이제는 생필품이 되었지만 마음 편히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더위를 참는 훈련과 더워도 에어컨을 자제하는 훈련을 혹독하게 받은 여름이었다.
사람들이 마음을 토로하는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전기요금과 관련한 주요 연관어를 보면, ‘요금폭탄’, ‘걱정’, ‘분노’, ‘너무하다’, ‘부담’, ‘무섭다’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폭동’도 높게 나타났다. 대지만큼이나 사람들 속도 부글부글 끓었음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전투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전기요금과도 씨름하게 한 여름이었다. 고요하고 평안해야 할 밤에도 안절부절못한 채 잠 못 들게 만들고 말았다. 견뎌내야만 하는 것은 언제나 불쌍한 서민 몫이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