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도 남상태 사장이 재임하던 2009∼2011년 뉴스컴과 ‘이상한 홍보 계약’을 체결했다. 20억 원이라는 계약금액은 업계의 상식으로 말이 안 되는 거액이었다. 검찰은 구속된 남상태로부터 당시 산은 행장이던 민유성과 친분이 두터운 박수환 뉴스컴 대표를 통해 연임 로비를 하기 위해 특혜성 일감을 맡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뉴스컴은 국내외 고객사들에 배포한 자료에도 민유성의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했다. 박수환은 민유성이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할 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7년 설립된 뉴스컴은 국내 홍보대행업계에서 ‘별종’으로 불린다. 다른 홍보업체들과 달리 기업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용역비를 챙긴 사례가 많다. 뉴스컴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을 공격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언론 창구를 맡았다. 효성그룹 및 동아제약의 오너가(家) 내부 경영권 분쟁에서도 기존 경영진과 다투는 세력의 ‘입’ 역할을 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