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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우리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

입력 | 2016-08-26 03:00:00


푸들 두 마리를 키우는 한 50대 여성은 최근 즐겨먹던 초콜릿을 끊었다고 얘기한다.
집에 둔 초콜릿을 먹은 푸들 두 마리가 응급실에서 사흘간 고생했기 때문이다. 한 주부는 자신이 먹던 양파즙을 반려견에게도 먹였다가 황급히 동물병원을 찾았다. 생활을 함께 하지만 나눠 먹어서는 절대 안 되는 음식들에 대해 수의사2인이 일러줬다. - 편집자 주.



수의사 김동근 동물병원 다온 원장. 김 원장도 얼마 전 집을 비운 사이 반려견이 앞발로 서랍을 꺼내 안에 들어 있는 두통약을 꺼내 먹어 급히 치료한 일이 있다고 말한다.

수의학 교실에서는 ‘강아지를 작은 사람으로 보면 안 된다’는 말을 즐겨 한다. ‘사람에게 좋다고 반려견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는 뜻의 말이다. 식탁 밑에서 간절한 눈빛을 발사하는 반려견에게 음식을 주고 싶지만 절대로 주어서는 안 되는 음식들이 있다.


초콜릿, 포도, 아보카도 금물

초콜릿은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에 의해 흥분, 빈맥, 부정맥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에는 혼수상태까지 일으킬 수 있다. 자일리톨은 초콜릿보다 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을 급격히 떨어뜨려 저혈당을 유발하며 많이 먹었을 때는 간부전도 일으킬 수 있다.

아보카도는 페르신이라는 성분 때문에 강아지가 위장장애나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포도는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구토, 설사, 혼수상태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포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양파, 마카다미아, 두통약도 보관에 주의해야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동물병원 다온은 강아지 슬개골 등 수술, 노령견 질환 전문 진료를 맡고 있다. 24시간 진료. 차가운 병원 이미지에서 벗어나 80여 평의 넓은 공간이 카페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1층에서 강아지 진료, 2층에서 고양이 진료를 나누어 한다. 문의 02-576-1239

강아지에게는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우유나 유제품을 먹었을 때 설사 등 탈이 날 수 있다. 강아지를 위한 전용우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한 강아지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술을 보관할 때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양파는 부엌에 흔히 두는 만큼 주의가 더 필요하다. 적혈구를 손상시켜 빈혈을 일으키며 때로 치명적일 수 있다. 마카다미아도 강아지에게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약, 진통제 등 일상 상비약도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의 간과 적혈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이같은 것들을 잘못 먹은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1∼2시간 내 동물병원을 찾아 구토, 심한 경우 위세척을 해서 치료해야 한다.



글/김동근, 김성태(수의사·동물병원 다온 원장)

사진/강현욱(생활 포토그래퍼)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