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자살]이인원 부회장은 ‘신격호의 남자’ 불리며 샐러리맨 신화… 작년 ‘형제의 난’때 신동빈 회장 방어 장례 5일간 그룹장으로 치러
숨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뼛속까지 ‘롯데맨’이었다. 이 부회장은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후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43년간 롯데에 몸담았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 경영에 손을 떼기 전까지 ‘신격호의 남자’라 불릴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평사원으로 시작한 그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1998년에 롯데쇼핑 대표직을 맡았다. 2011년 비(非)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롯데그룹 부회장급인 정책본부장 자리에 오르면서 롯데그룹 내에서 ‘샐러리맨 신화’로 불려왔다.
2007년 롯데쇼핑에서 롯데그룹 정책본부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체제로의 변화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신 회장 편으로 완전히 돌아서 경영권 방어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고령을 이유로 이 부회장이 사의를 표했으나 신 회장이 이를 반려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 부회장은 강직한 성품으로 롯데 안팎에서 존경을 받았다.
최고야 best@donga.com·신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