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아저씨 vs 아재, 다른 패션 코드
‘아재’들은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취미를 즐긴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는 중년 남성들을 위한 패션, 예술 등의 강좌를 열 계획이다. 동아일보DB
우선 슈트를 입을 때 아저씨는 옷에 몸을 맞춘다. 펑퍼짐한 바지에 헐렁한 상의는 아저씨의 상징이다. 여기에 셔츠를 입을 때도 ‘난닝구’(러닝셔츠)를 입는다. 쇼핑도 본인이 하지 않고 아내가 사온 옷을 주로 입는다. 반면 ‘아재’는 몸에다 옷을 맞춘다. 몸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게 상의와 바지를 입는다. 쇼핑도 본인이 직접 백화점 등에서 입어보고 선택한다.
남훈 패션 컨설턴트는 “옷을 보면 젊은 감각을 지녔는지 곧바로 알 수 있다. 본인의 체형을 잘 알고 직접 입어보고 옷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미는 어떨까. 등산, 낚시, 골프 등은 아저씨 취미로 취급된다. 예전에는 남들과 어울리거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취미생활을 했다면 아재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취미를 즐긴다. 백화점이나 구청 문화센터에서 여는 시니어 캐주얼 룩 연출, 시니어 몸짱 트레이닝, 요리, 댄스스포츠, 플라모델, 수제맥주, 드론 조종 등에 아재들이 몰리고 있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팀장은 “최근 아재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며 백화점에서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