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육성부터 제작 지원까지 돕는 ‘2016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네이버문화재단 손잡고 운영
롤프 옌센과 같은 미래학자들은 “21세기 산업은 콘텐츠 산업이며, 그 다음 산업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콘텐츠가 바로 우리의 미래인 셈이다. 실제로 세계 콘텐츠 산업 현장에 나가 보면 스토리가 새로운 경제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나라가 스토리 산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좋은 스토리는 고부가가치로 이어져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다. 한 예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 디즈니사의 2015년 연매출은 524억 달러(약 64조7926억 원)를 기록했다. LG전자의 2015년 매출인 56조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스토리 산업이 첨단 산업의 매출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러한 열풍의 뒤편에는 스토리를 낳는 창작자와 이들을 응원하는 정부, 민간 기업들의 노고가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스토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창작자 및 기업 지원을 수년째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K스토리 해외진출지원, 콘텐츠 원천스토리 창작과정, 지역 스토리랩 운영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연중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스토리 작가의 데뷔’를 목표로 한다. 창작자 발굴 및 교육을 통한 인프라 확대야말로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네이버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본 사업은 올해 3년째로 접어들며 과감한 도전을 준비 중이다. 창작자 발굴과 양성은 물론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 스토리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장려할 예정이다. 참신한 소재와 스토리를 가진 신인 창작자와 전문성 있는 플랫폼기관의 만남이 제2의 ‘태양의 후예’로 이어지는 것을 돕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본 사업을 통해 발굴된 창작자의 우수한 작품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열혈청년 허준과 백발 마녀의 청춘과 사랑을 그린 JTBC 드라마 ‘마녀보감’은 신인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성황리에 끝마칠 수 있었으며, 왕자 공주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비틀었던 뮤지컬 ‘난쟁이들’은 언론과 평단, 관객의 호평을 얻어 대학로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본 사업에 참여하는 플랫폼 기관은 드라마하우스, 국민대 산학협력단, 문피아, 수현재컴퍼니, 와이낫미디어, 중구문화재단 등으로 총 6개이다. 각 기관은 기획개발 과정과 제작유통 과정을 통해 참여하는 스토리 작가의 작품 기획, 제작, 유통 등 작가 데뷔를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지원한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6개의 플랫폼 기관과 함께 이번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최적의 창작 환경을 제공해 참여작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였다. 각 기관은 프로젝트의 사업화가 가능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효과적으로 작가를 육성하고 데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 김상현 본부장은 “콘텐츠 분야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들은 그들만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차세대 콘텐츠 산업에서 ‘스토리’는 핵심 동력이자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수한 역량을 갖춘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더욱 많은 작품이 사업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