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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감동경영]세계사진인 올림픽, 제33회 국제사진예술연맹 총회는 뜨거웠다

입력 | 2016-08-29 03:00:00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 양재헌 기고




제33회 국제사진예술연맹 총회는 오래도록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적 사건이었다.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밀면서라도 한국을 찾은 53개국의 FIAP 사진작가들은 사진기를 들 만한 힘만 있어도 아름다운 피사체에 대한 셔터 열정은 아무도 못 막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22일부터 펼쳐진 ‘국제사진예술연맹총회와 함께 하는 서울포토페스티벌’에는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을 만나 사진에 대한 교류를 함께하며 공감대를 넓히고자 하는 사진애호가들은 물론 잔뜩 늘어선 DSLR 사진기들의 셔터 누르는 소리는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장관이었다.

특히 평소 보기 힘든 각국의 사진작가들이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미를 궁궐에서, 남산에서, 한강에서 찾아가며 한국사진작가협회가 기획한 촬영 소재를 사진기에 담는 표정들이 엄지를 척 내밀 정도로 만족스러워 보였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미르메팀 공연이나 케이팝 음악에 맞춘 댄스, 노름마치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는 평균 14시간 이상을 날아온 서양인들에게 한국의 혼을 불어 넣는 시간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FIAP 총회는 한국에서 해외 사진작가들이 한국인들과 한국의 멋을 공유하며 한마음으로 묶이는 계기를 만들어 한국을 세계에 실시간으로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20대 청년 사진작가도 다수 참여하였는데, 페이스 라이브로 온 세계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한국을 알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 만큼 실시간 홍보가 되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는 2년전 FIAP 터키총회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여 전윈 만장일치로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은 그동안 사진 불모지와 같이 비쳤을 터이지만,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 사진의 세계화가 재평가될 것이다.

‘국제사진예술연맹과 함께 하는 서울포토페스티벌’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이토록 많은 국제사진작가 각국 대표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서울의 멋과 맛과 아름다움을 많이 느끼고 돌아가 서울을 각국에 알려 달라는 축사를 했다.

서울 총회에 이어진 경주 총회 일정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면 땀을 손에 쥔 채 카메라를 드는 모습이 반백년 관록의 사진작가다운 경외심을 느끼게 되었다.

경주에 앞서 경상북도 신청사에 들어선 사진작가들은 웅장하게 지어진 거대한 한옥 청사에 놀라고, 곳곳에 대한민국이라는 콘셉트로 장식돼 있어 사진가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모티브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해외 사진가들이 더욱 집중하여 사진을 찍은 안동 하회마을은 한 발짝도 내딛기 싫을 정도의 더위 속에 방문이 강행됐는데도 훌륭한 모델 연출과 자연에 취한 사진작가들에게는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사진은 이제 서양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서양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만국 공통의 언어이다.

미래 산업은 사진의 발전과 함께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수많은 직업이 사진과 관련하여 창출될 것이다. 사진작가들은 밤새도록 이러한 문제들을 가지고 연구한 것을 토의하였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는 이를 계기로 우물 안 개구리에서 세계로 날아오를 수 있는 디딤돌을 삼고자 한다.

함께 치러진 FIAP 국제사진비엔날레와 청소년국제비엔날레 전시회는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48개국 480여 점의 흑백사진 출품작과 60개국의 미래 사진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많은 사진애호가들의 성원 속에 진행되었다.

국제사진예술연맹총회 및 비엔날레는 현대예술의 근간을 이루는 사진작가들의 축제일 뿐만 아니라 방문국가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에 향후 더 많은 사진작가들과 관광객 유치에 커다란 파급효과가 일어나리라 판단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 도움을 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헌신과 수고를 통하여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양재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

양재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