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률 21.9%… 2000년 이후 최저… 勞勞갈등… 신차공급 차질 우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가 사측과 합의한 임금협상안을 노조가 부결시켰다. 1인당 1800만 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반대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노(勞勞) 갈등’으로 현대차의 신차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7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노조 집행부와 사측이 마련한 2016년 임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찬성 비율은 21.9%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찬성률이다.
이미 올해 노조가 벌인 부분파업으로 6만 대가 넘는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다. 최근 현대차는 G80(옛 제네시스)을 출시해 초반 판매 성과를 주시하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초반 주문량을 공급하는 데 차질을 빚어 신차 인도 시기가 늦어진다면 당초 G80 구매를 마음먹었던 소비자들이 동급의 다른 수입차로 발길을 돌릴 우려도 있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관측이다. 다음 달 출시될 신형 i30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잠정합의안은 임금 월평균 5만8000원 인상 외에도 성과급 및 격려금 350%와 현금 330만 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주식 10주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담고 있었다. 임금 인상분을 제외한 나머지 인센티브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약 1800만 원에 이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인센티브는 약 2300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500만 원 정도가 줄어 노조의 반발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