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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보’ 환자 10명 중 6명이 40, 50대

입력 | 2016-08-29 03:00:00


무리하게 팔을 쓰다 보면 흔히 걸리는 상과염, 일명 ‘테니스 엘보’ 환자 10명 중 6명이 40,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환자는 남성이 많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더 많았다. 오랫동안 가사 노동에 시달려 온 탓이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58만8052명이던 상과염 환자는 2015년 71만7396명으로 해마다 5.1%씩 증가했다. 특히 40, 50대 중년층 환자가 많았다. 지난해 상과염 환자의 36.3%가 50대였으며 40대도 31.2%에 달했다. 60대와 30대가 각각 15.4%와 8.8%로 뒤를 이었다.

상과염은 팔목을 무리하게 사용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팔꿈치 아래부터 시작한 통증이 팔목 쪽으로 점차 퍼져 나간다. 세수하거나 식사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팔목을 뒤로 젖히는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외측 상과염은 테니스를 할 때 흔히 걸릴 수 있어 일명 테니스 엘보로 불린다. 반대로 ‘골프 엘보’로 불리는 내측 상과염은 팔목을 굽히거나 손을 뒤집는 부위에서 통증이 온다. 보통 상과염 환자 10명 중 8명은 외측 상과염이다.

상과염은 테니스와 골프 등 운동 외에 과도한 가사 노동이 원인이 된다. 지난해 상과염 환자의 연령과 성별 분포를 보면 30대 이하까지는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절반을 넘었다. 특히 50대 환자는 57.1%가 여성으로 연령대 중 여성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는 55.1%, 70대 이상은 54%, 60대는 50.1% 순이었다. 상과염은 초기에는 가벼운 물리치료로 효과를 보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상과염은 일상생활에서 팔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생길 수 있다”며 “주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 팔목 사용이 많은 직업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