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 전세계 스타트업 육성 경연 400여개 팀중 최종 4개 팀에 뽑혀… 6300만원 지원-100일 멘토링 혜택
22일(현지 시간)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의 제약 부문 본사가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그랜츠포앱스 액셀러레이터’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 4개 팀을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바이엘 제공
22일(현지 시간) 바이엘의 제약 부문 본사가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최종 우승한 4개 팀을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최종 우승자는 ‘바이탈 스미스’를 비롯해 ‘엑스버드’(독일), ‘터빈’(헝가리), ‘오아시스 웹소프트’(가나) 등 4개 팀이다. 2014년 1회 때는 독일 스타트업만 대상으로 했다가 회를 거듭하며 세계로 대상을 확대했다.
선정된 팀은 지원금 5만 유로(약 6300만 원)와 함께 100일 동안 베를린에 머물며 전문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바이엘 내외부 전문가의 밀착 지도도 이어진다. 연구, 마케팅, 유통 등 멘토링 분야도 다양하다.
바이탈 스미스는 타액을 통해 배란 일자를 검사할 수 있는 배란 테스트기를 개발했다. 이들은 배란기가 되면 여성의 타액 속 염분 구조가 원형에서 점차 길쭉한 타원형으로 바뀐다는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특수 필름에 침을 묻힌 뒤 현미경 기능이 있는 테스트기에 넣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검사가 끝난다.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진에 찍힌 타액의 염분 결정 구조를 분석해 배란일 여부를 알려준다. 바이탈 스미스의 황석훈 씨는 “소변 테스트기보다 정확도가 높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독일 팀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과 연동해 평소 건강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헝가리 팀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개인화된 암 치료법을 설계하는 앱을 개발했다. 가나 팀은 이상이 있는 신체 부위 사진을 찍어 올리면 전문가들이 답변을 제공해주는 앱을 만들었다.
바이엘의 이노베이션 업무 총괄 책임자인 케말 말릭은 “올해는 전 세계 400여 개 팀이 지원해 경쟁률이 100 대 1 수준이었다”며 “연간 연구개발비 40억 유로(약 5조420억 원) 가운데 15%를 오픈 이노베이션에 쓰고 있는데,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