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주변인들이 말하는 이승엽의 배려심
삼성 라이온즈 김인 전 사장은 지난 1월 대표이사 이·취임식에서 큰 울림이 남는 말을 남겼다. 김 전 사장은 “여러분 모두 꼭 ‘전설의 아바타’가 되어 달라. 영원히 기억될 전설과 같이 식사를 하고,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 자체가 매우 큰 행운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전설은 지금도 자전거 페달을 쉼 없이 돌리고 있다. 앞바퀴는 실력, 뒷바퀴는 자기관리다. 행여나 넘어질까, 멈춰 설까, 잠시도 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퇴임사에서는 직접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행사장을 떠날 때 ‘그 전설이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빙그레 웃으며 “당연히 이승엽 선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고교 시절부터 최고의 선수였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한 뒤 슈퍼스타로 성장했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서도 일본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의 4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변했다’, ‘건방지다’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아버지 이춘광 씨는 이승엽이 어렸을 때부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며 엄히 가르쳤다. 철저한 가정교육, 바른 인성은 언제나 타의 모범이 되는 자기관리와 친절함으로 이어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