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중국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소집돼 첫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이 팬들과 함께 하는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를 겸한 첫날 훈련에서 환한 표정으로 볼을 차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9월 1일 중국전 앞둔 슈틸리케호, 첫 소집훈련서 자신만만 선전포고
손흥민 “안방의 한국, 무서움 보여 주겠다”
슈틸리케 감독 “3일, 3개월처럼 완벽 준비”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중국에서 몰려올 ‘짜요 부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과 맞붙는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중국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에 부탁해 일찌감치 1만5000석 좌석을 확보했고, 관광객 등 추가 인원까지 고려하면 2만5000명에서 3만명 정도의 중국인이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표팀은 의연한 태도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중국 팬이 많이 와도 상관없다. 홈 팬들이 많이 찾아와 중국 팬들과 같이 싸워준다면 우리가 경기를 뛰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대한민국 축구가 중국 축구보다 이런 점에서부터 앞서고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설이 불거진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오직 중국전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굳은 다짐도 곁들였다.
중국과의 1차전 승리를 위해 중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과 정보교환을 해야 할 것 같다. 일부 선수들 중에는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지내는 선수들도 있다. 그 선수들에 대한 직접적인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잘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비록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3일에 불과하지만 마치 3개월을 맞춘 팀처럼 중국전에서 보여주자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오재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수비수 오재석(26·감바 오사카) 역시 중국전 승리를 위해 기존 대표팀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했다. 그는 “감바 오사카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상하이와 2경기를 치렀는데 경기를 돌려보면서 준비를 했다. 전북현대도 상하이 전을 준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재성 선수에게도 부탁을 해서 3경기 정보를 모아서 준비를 할 생각이다”며 “유럽에서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 못지않게 팀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팀이 무실점으로 승리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