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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판세 뒤집을 ‘골든타임’ 끝나가”

입력 | 2016-08-30 03:00:00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분석… NYT “공화당 다수당 지위도 흔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모닝컨설트는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사진)의 지지율이 43%와 40%로 3%포인트 차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 이전(6%포인트)보다 격차가 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판세를 뒤집을 ‘골든 타임’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는 이미 시간이 다 됐다’는 기사에서 “부정적 인식이 굳어진 탓에 트럼프가 정책과 발언에 뒤늦게 변화를 주더라도 유권자의 마음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퀴니피액대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90%가 “지지 후보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미 대선에서 민주와 공화를 오가는 ‘스윙 보트’ 역할을 해 온 가톨릭 표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대중종교연구소의 최근 조사에서 가톨릭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32%로 클린턴(55%)에게 23%포인트 뒤졌다. 가톨릭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25%(2012년 대선 출구조사 기준)이며 비(非)백인 유권자 중 28%, 지지 정당이 없는 유권자 가운데 29%를 차지한다.

트럼프는 급증하는 히스패닉 유권자(대부분 가톨릭 신자)를 의식한 나머지 이민자 추방과 관련해 기존 공약을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아이오와 주 연설에서 “대통령이 된 첫날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쫓아내는 일을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오바마-클린턴 정부 시절 미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가) 석방된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5일 CNN 인터뷰에선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불법 이민자들도 추방할지에 대해 “그 답은 ‘예스’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두고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를 점한 상원(공화 54석, 민주 44석, 무소속 2석)은 물론이고 공화당이 87년 만의 최다 의석을 확보한 하원(공화 247석, 민주 188석)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양당 판세 분석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과거 공화당이 쉽게 차지하던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플로리다 주 올랜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와 같은 대도시 교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