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추미애 체제’]
이정현 “저보다 의원 당선 12년 앞선 王선배님”
추미애, 박지원 만나선 야권통합 강조… 박지원 ‘사드 반대 공동전선’ 촉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취임 첫날인 29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첫 여야 사령탑 회동을 했다.
1958년 개띠 동갑내기인 양당 대표는 이날 약 7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덕담을 나눴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당대표실을 찾은 추 대표의 손을 꼭 잡으며 “저보다 12년 먼저 국회의원이 됐다. 12년이면 3선인데 정말 국회의원으로 대선배를 넘어 왕 선배님”이라고 치켜세웠다. “(추 대표가) 늘 하시는 것을 보며 커닝도 많이 했다”고도 했다.
추 대표는 “이 대표가 집권당 대표로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제 목소리를 국민의 소리로 생각해 잘 경청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명심하겠다. 저는 정치력 부분에선 조족지혈(鳥足之血·새발의 피)이다”라며 “촌놈으로 커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만은 사정을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추 대표는 박 위원장과의 취임 인사 자리에선 ‘야권 통합’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 꼭 통합하라는 말씀이었다”라며 “제가 집 나간 며느리도 되돌아오게 하는 가을 전어처럼 당을 통통하게 살찌우겠다고 약속했다”며 야권 통합을 강조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첫 자리부터 제가 한 방 먹었네요”라며 웃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당과의 야권 통합보다 중도 개혁 세력을 국민의당으로 모으는 ‘플랫폼 정당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추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난을 전달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