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려,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현하려, 혹은 그저 재미로, 직접 도구를 들고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을 ‘메이커’라 한다. 오늘날 메이커는 취미를 넘어 창조경제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이 공저한 책 ‘축적의 시간’은 한국 산업의 본질적 문제를 제기한다. 서구는 오랜 기간 과학기술의 경험과 지식을 꾸준히 축적해 온 반면, 과학기술의 역사가 짧은 우리는 아직 단기적, 실용적 응용 수준에 그쳐 쉽게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도 후발 추격자로 시작했지만 선도자로 변신 중이다. 우리는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변신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도전과 실험을 최대한 늘려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메이커 운동’이다. 메이커들이 문제에 파고들며 참신한 제품을 만들려 할 때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과 지식이 쌓인다.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다. 모든 사물이 지능을 갖고 개인은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된다. 이런 초연결 환경에선 아무리 큰 기업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반면 개인과 소기업들은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보다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다.
창조적 메이커들이 스스로 필요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는 움직임이 확산될 때, 다른 나라와의 축적된 시간의 격차, 규모의 차이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을 돌파할 수 있다. 정부는 메이커와 산업의 연계를 지원할 것이다. 메이커는 창조경제 생태계의 주역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