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크리스 리미 인스타그램
선한 일에 복이 따르기 마련이다. 2년째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며 노숙인들을 돕고 있는 한 청년이 최근 메이저 음반회사 소니뮤직과 계약을 맺게 됐다. 29세 크리스 리미(Chris Leamy) 씨가 주인공인데, 지난 25일 여러 외신 매체에서 소개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노숙인들을 찾아다닌다는 리미 씨. 지하철에서 만났던 여성 노숙인과 있었던 일이 계기가 됐다. 기타를 들고 있는 리미 씨에게 다가와 자신 옆에서 노래를 불러준다면 돈을 좀 더 쉽게 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노숙인의 부탁에 마음이 움직인 것. 리미 씨는 그날 이후 뉴욕의 지하철 주위를 돌며 노숙인들 무리에 껴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버스킹 공연에 시민들은 모금을 했고, 리미 씨는 모아진 돈을 노숙인들에게 그대로 주었다.
리미 씨는 인터뷰에서 “노숙인들은 낯선 이들이 다가오면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나는 먼저 2달러의 돈을 주고 옆에 앉아도 되는지 물어보며 대화를 시작한다. 이러면 노숙인들은 대개 긴장을 풀고 마음을 연다”며 스스로 터득한 비법을 말했다.
이런 리미 씨의 선행 때문일까. 최근 소니사와 음반 계약을 체결하는 행운이 찾아왔다. 무척 흥분할 만도 하지만 리미 씨는 앞으로도 노숙인들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그가 음반을 내는 것도 노숙인들의 재기를 돕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 현재 금융기관에서 일하며 틈틈이 노숙인들의 돕고 있는 리미 씨는 지난해 6000달러를 모았다. 이중 4000달러를 뉴욕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