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등 100여개 기관과 협력… 교육-보건 등 9개 분야 체계적 지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국무총리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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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대구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열린 이웃나라 문화체험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일본 전통의상과 기구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에 사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 윙테이홍상 씨(32)는 ‘레인보우 공연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7개국 출신으로 이뤄진 공연단은 2010년 구성됐다. 레인보우는 여러 색깔과 개성이 있는 각 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린다는 뜻이다. 경로잔치 등 각종 행사에서 자주 공연한다. 2013년 대구시의 예비 사회적 기업 및 일자리 창출 사업에 선정돼 올해 상반기까지 지원도 받았다.
2004년 결혼한 그는 남편과 두 아들, 시어머니와 살고 있다. 레인보우 활동 덕분에 빨리 적응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름도 ‘이도연’으로 바꿨다. 현재 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홍보 및 언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한의대 다문화복지한국어학과에 입학했다.
달서구에 사는 외국인 주민은 8600여 명이다. 근로자 등을 포함하면 1만1800여 명으로 대구 전체의 31.4%를 차지한다. 이민여성과 자녀 등 다문화가족은 2000가구가 넘는다.
2007년 설립된 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대학과 병원, 경찰서 등 100여 개 기관과 협약해 교육 보건 법률 취업 등 9개 분야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2011년부터 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를, 2014년부터 이웃나라 문화체험 행사를 매년 연다. 유가효 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다문화 정책으로 6대 핵심 과제와 31개 세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정착 단계별 맞춤형 지원 △자녀 성장 발달 지원 △가족생활 기반 구축 △사회 경제적 진출 확대 △소통 강화 △지원 추진 체계 정비 등이다.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다문화가족은 사회 구성에 활력이 되고 있다”며 “이들이 지역사회와 동행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