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섭 원장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을 많이 써서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잘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프다고 집에만 있거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염을 더 악화시킨다. 무릎 관절은 사용 횟수가 적어지면 주변 근육도 약해진다.
약화된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져 무릎 관절을 튼튼히 지탱할 수 없다. 또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결국 무릎 통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움직임이 적어지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관절의 유연성도 현저히 떨어진다. 뻣뻣해진 관절은 적은 운동량에도 쉽게 피로를 느껴 결국엔 외출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 대신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특히 관절염 환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초기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걷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일주일에 3, 4일, 1회에 30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10분 정도 걷다가 잠시 쉰 뒤 걷기를 반복하면서 차츰 시간을 늘려나가면 된다.
약물 치료를 받을 때는 계단을 내려오기도 힘들 정도여서 운동은 고사하고 만사가 귀찮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이 시기의 환자에게는 수영이 좋다. 물에서 걷거나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절에 도움이 된다. 매일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통증이 덜한 아침에 운동을 하는 것이 부담이 작다. 운동 후 관절에 열이나 통증이 있다면 운동량을 조금 줄이도록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걷기도 힘들 뿐 아니라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하므로 평지 걷기운동은 되도록 피하고 관절에 체중 부하가 덜한 물속 걷기운동이 적당하다. 또 앉은 상태에서 무릎 밑에 수건을 말아 넣은 다음 다리를 쭉 뻗어 발목을 안쪽으로 꺾은 상태에서 수건을 누르는 동작을 10초간 3회 반복하는 등 간단한 체조로 관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오현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