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스포츠동아DB
난리입니다. 요즘말로 하면 ‘대 to the 박’입니다. 한 사내가 ‘누나’들의 마음을 들어다 놨다합니다. ‘정말이지 매력덩어리’ ‘대박 멋있다. 발성 대박’ ‘그를 보면 흐뭇해짐. 넘 좋아’ ‘한 시간 내내 울었어요’…. ‘누나’들의 반응은 종교에 가깝습니다.
그렇습니다. 연기자 박보검 이야기입니다. 그는 최근 KBS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에서 세자 이영의 역을 맡고 있죠. 그의 SNS엔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영’이라는 달콤하고 센스 있는 말로 ‘줌마부대의 총집합’을 명령한 듯 합니다. 첫 방송 시청률 8.3%를 시작으로 방영 일주일 만에 시청률 16% 고지를 가볍게 넘었습니다. 월화극 만년 3위에 수모를 겪었던 KBS가 ‘구르미’로 모처럼 만에 금메달을 땄습니다.
사실 최근 지상파 드라마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죠. 막강 ‘아줌마 부대’들의 채널 패턴이 일단 tvN을 돌려보고, 아니다 싶으면 지상파를 서칭한다고 합니다. 지상파의 콧대가 이전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르미’로 목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박보검의 공이 큰 것 같습니다.
연제호 편집국장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