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송희영, 작년 청와대에 대우조선 고위층 연임 로비”
대우조선해양의 지원을 받아 ‘호화 외유’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 30일 퇴사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송 전 주필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가 전날 송 전 주필의 보직해임을 결정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사표를 수리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전날 “송 전 주필이 2011년 대우조선 측의 지원을 받아 8박 9일 일정의 호화 유럽여행을 했다”며 “(전세기, 요트 비용 등) 모든 관광 경비를 합치면 2억 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의 사표 수리에 앞서 송 전 주필이 청와대에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며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 전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송 전 주필이 연임을 부탁한 시점은 고 전 사장이 퇴임(지난해 5월)하기 직전인 지난해 4월경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관련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송 전 주필은 고 전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의 표명과 송 전 주필의 사임이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기존의 입장에서)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