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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100만 취업준비생들에게… 채널A 드라마 통해 위로와 정보를

입력 | 2016-08-31 03:00:00

채널A 웹드라마 ‘나는 취준생이다’ 31일 밤 첫 방영




채널A 웹드라마 ‘나는 취준생이다’에 출연하는 배우 김윤배 이영훈 한재석 과 걸그룹 ‘러블리즈’의 이미주(왼쪽부터). 한재석(오른쪽 사진)은 드라마에 서 취업 경쟁에 뛰어든 청년 영규 역을 맡았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취준생(취업준비생) 100만 명 시대.’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15∼29세)은 65만2000명. 허나 전문가들은 나이나 이직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취준생은 10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본다. 일하고 싶어도, 일해야 하는데도 일하지 못하는 심정은 얼마나 괴로울까. 채널A에서 31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되는 드라마 ‘나는 취준생이다’는 고단한 취준생들을 위로하고 조금이나마 도움 되는 정보를 전하는 작품이다.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채널A의 첫 웹드라마로 30일 오후 10시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앞서 공개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

○ “아이돌 연습생도 취준생과 마찬가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나는 취준생이다’ 기자간담회에는 아이돌 걸그룹 ‘러블리즈’의 이미주와 배우 한재석 김윤배 이영훈이 참석해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이 첫 연기 도전인 이미주는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연습생 시절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취준생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공감하며 많이 배웠다”며 “‘안 되는 일은 없다’는 열정을 갖고 좋은 결과를 이뤄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러블리즈는 2014년 데뷔해 ‘아츄(Ah-Choo)’ ‘데스티니(Destiny)’ 등으로 인기를 얻은 8인조 걸그룹. 이미주는 ‘열정페이’를 받으며 고단한 사회생활을 하는 영희 역을 맡았다.

tvN ‘SNL 코리아’에서 친숙해진 배우 한재석은 치열한 취업 경쟁을 헤쳐 나가는 청년 영규 역을 맡았다. 한재석은 “배우가 작품에서 역할을 맡기 위해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치르고 준비하는 과정이 취준생의 고단한 삶과 많이 닮았다”며 “주위에 취준생 친구도 많고 실제 커피숍 아르바이트도 오래 해 봐서 그런 경험을 녹이려 애썼다”고 말했다. 이미주에 대해서는 “극중 여동생으로 나오는데 진짜 친동생처럼 발랄하고 귀여워서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우리 모두가 취준생… 서로가 다독여줬으면”

‘나는 취준생이다’는 모두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준비 △지원 △면접 △취직 △이직 등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주제별로 담았다. 김건준 PD는 “제작에 앞서 고용노동부 자료를 많이 참조하고 실제 취준생을 수없이 만나 취재했다”며 “나 스스로를 언제 잘릴지 모르는 잠재적 취준생이라 여기며 제작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스펙맨’을 맡은 이영훈은 “높은 학력과 뛰어난 외국어 실력이 취업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여기는 역할”이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스펙 외에도) 다양한 취업의 길이 있다는 걸 배웠다”고 털어놨다. 한재석도 “열정만으로 맨땅에 헤딩할 순 없겠지만 현실적인 준비와 정보를 바탕으로 끈기 있게 버틸 수 있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드라마에서는 청년 말고도 중장년 취준생도 함께 다룬다. 배우 조형기가 정년퇴직 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아빠, 개그우먼 박미선이 가정주부 생활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재취업을 꿈꾸는 엄마로 출연했다. 김 PD는 “취업을 고민하는 모든 세대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