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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사인회 연 소설 ‘편의점 인간’ 작가

입력 | 2016-08-31 03:00:00

7월 日최고 권위 문학상 수상… “작품 생활하며 알바도 계속할것”




24일 일본 도쿄의 한 편의점에서 열린 사인회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여성 작가 무라타 사야카 씨. 아사히신문제공

소설 ‘편의점 인간’으로 지난달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 상을 수상한 무라타 사야카(村田沙耶香·37) 씨가 최근 도쿄(東京)의 한 편의점에서 사인회를 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작가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편의점에서 18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온 36세 독신 여성의 이야기를 이 소설에 담았다. 얕은 인간관계 속에서 모든 것이 매뉴얼에 따라 이뤄지는 편의점 시스템과 그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주인공을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24일 도쿄의 한 대학가 편의점에서 진행된 사인회에는 독자 130여 명이 몰려들었다. 평소 각종 주간지와 잡지가 즐비했을 매대 4개는 모두 소설 ‘편의점 인간’으로 채워졌다. 작가는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작품 생활을 하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으레 대형서점에서 열리기 마련인 작가 사인회가 편의점에서 열린 이유가 뭘까. 아사히신문은 편의점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는 이유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기회에 단행본을 편의점에서 판다는 개념을 확산하고 싶은 업계의 전략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업계 담당자는 “서적을 편의점에서 산다는 인식을 넓히는 축복 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불황에 시달리는 일본 출판업계도 독자들이 다양한 경로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