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체육회공동회장 불출마 선언… 새 선거규정으로 유력 후보들도 배제 후보 등록 20여일 앞두고 오리무중
통합대한체육회 초대 회장 선거가 후보 등록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뚜렷한 후보군조차 보이지 않는 등 오리무중이다. 통합대한체육회는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통합한 단체로 다음 달 22, 23일 후보 등록을 받고, 10월 5일 선거를 치른다.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강영중 대한체육회 공동회장(67)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새로 마련된 선거규정으로 유력 후보가 나올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통합준비위원회는 회장 선거 규정을 마련하면서 체육회 회장 및 임원, 시도체육회 회장과 임원 등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26일) 전에 사퇴해야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은 이날까지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일부 정치인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후보 등록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정당에 소속됐던 사람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해 이마저도 후보군이 좁아진 상태다.
이 밖에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지낸 전병관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61)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61)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 교수는 “여러 곳으로부터 통합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위기에 빠진 한국 체육을 중흥시켜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다”며 “좀 더 고민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겸했던 이 부회장은 수영연맹 임원들의 내부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