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때 한중 정상회담 성사 위해 … 사드 등 민감현안 협의 앞서 야치 국장 보내 리커창·양제츠와 협의한 일본과 대비
임 차관의 방중은 여러 점에서 통상적인 정상회의 준비와 차이를 보인다. 회의가 임박한 시점에 고위 외교관이 직접 상대국을 찾아가 협의를 한다는 점부터가 그렇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24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1주일 만에 다시 외교차관을 중국에 보낸다는 것은 그 만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와 북한 도발 등 민감한 현안을 정상회의에서 다룰지, 다룬다면 어떤 형태로 다룰지가 집중 협의대상인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가에선 G20 정상회의는 중국이 개최하는 가장 중요한 다자회의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만나는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도 “양자 접촉이나 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29일 미중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과 달리 한국은 발표를 미루고 있어 세부 조율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임 차관이 외교부 내에서 손꼽히는 중국통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속 깊은 대화가 가능하리라는 점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임 차관은 통역없이 능숙한 중국어로 대화가 가능하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를 지내 북-중 관계에 대한 이해도 높다.
조숭호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