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왼쪽)과 김유정은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 수직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동아닷컴DB
4회 16.4% 시청률 2배 껑충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박보검의 활약을 앞세워 빠르게 인기지수를 높여가고 있다.
8월30일까지 4회를 방송한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은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첫 회 8.3%(닐슨코리아)로 시작해, 4회는 16.4%를 기록하며 시청률은 2배 올랐다.
하지만 현재 9회를 촬영 중이라 방송을 내보내는데 차질을 빚을 이유가 전혀 없다. 제작진이 일부러 예고편을 공개하지 않았다. 드라마 방영 전후의 광고가 ‘완판’돼 정해진 시간 내에 본 방송의 최대한 많은 분량을 내보내기 위해 과감히 예고편을 뺐다. 시청자들의 요구에 2일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예고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르미’ 방송 첫 주와 둘째 주 인기의 급격한 온도차는 회를 더해가면서 주인공들의 열연이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는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초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말 수 적고 순진한 바둑 청년을 연기했던 박보검의 변신이 인기의 견인차로 평가받는다.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까칠한 매력으로 상대역 김유정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아역으로 시작한 김유정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박보검과 김유정 등 젊은 연기자들과 김승수, 천호진, 전미선 등 베테랑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극을 이끌어가는 점도 ‘구르미’의 강점이다. 특히 3회에서 왕(김승수)과 세자(박보검)는 그동안 지나치고 있었던 아버지와 아들로서 서로의 힘듦을 이해하는 장면은 묵직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젊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흡수할 수 있는 이유다. 연출자 김성윤 PD는 8월31일 “모든 출연자들이 모나지 않고 한 데 어우러져 있다.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감성을 어색하지 않게 담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