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체장관 후보 청문회 파행
장관후보자 앉혀 놓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유성엽 교문위원장(왼쪽 사진 왼쪽·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의원들이 약 1시간 늦었다”라고 지적하자, 이에 항의하는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가운데)을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만류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겪자 조 후보자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오른쪽 사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인사청문회 개최는 1시간 지연됐다. 두 야당이 지난달 29일 교육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당시 국채상환 예산 가운데 6000억 원을 시도교육청 지방교육채 상환 예산으로 바꿔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다. 뒤늦게 입장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부 동의 없는 예산 증액은 위헌”이라며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유 위원장 사퇴하세요, 위원장이 그게 할 일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닥치세요, 그 역할(야당과 대결) 하러 들어왔나 봐”라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손 의원을 향해 “뭐야, 멍텅구리”라고 소리쳤고 청문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손 의원은 오후 질의 순서에서 “다소 과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후 진행된 야당 단독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연간 생활비 5억 원 지출 논란과 국회 정무위원일 때 배우자의 공정거래위원회 사건 수임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더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조 후보자가 국회 정무위 소속이던 2008∼2010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인 배우자가 수임한 사건 34건 가운데 정무위 소관 기관인 공정위 관련 사안이 26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조 후보자는 “남편과 저는 변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회사를 대리하는지 가족 간에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근 3년 8개월간 늘어난 재산을 제외한 수입이 18억3000만 원으로 연간 생활비가 5억 원에 이른다는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지방세, 해외 유학 중인 두 자녀의 등록금 등까지 감안하면(제외하면) 우리 부부가 쓴 돈은 카드, 현금 포함해 월 2000만 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날 조 후보자는 야당 공세에 대응하면서 “경솔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