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윤 군사평론가 한국군사과학포럼 대표
이들 주장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왜일까. 우리의 독특한 작전 환경 때문이다. 전 인민의 무장화에 7년 이상 복무로 전술전기에 능한 120만 북한군, 20만의 특작부대와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나라의 안위를 염려한다면 후보들은 먼저 야전 지휘관들의 현장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들이 우려하는 것은 전투력 약화다. 야전 지휘관들은 기초 전투 기량이나 주특기 공히 1년이 되어야 숙련 단계에 접어들고, 절반 이상의 고참병이 부대를 구성해야 강한 부대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대안 없는 복무기간 단축은 심각한 병력 수급 문제를 초래한다. 이에 따른 전투력 약화는 필연이다.
그러니 향후 대선에 나설 후보들은 복무기간 단축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생각에 앞서 전투력 약화를 걱정하는 현장 지휘관들의 목소리부터 듣는 게 순서다. 국방 재정 여건도 어렵지 않는가. 복무기간 단축의 위험성을 외면해선 안 된다. 신병자원 부족으로 오히려 복무기간을 늘려야겠다는 후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복무기간을 단축하겠다고 약속하는 후보는 ‘거짓말쟁이’거나 국가안보를 해칠 정치인이다.
고성윤 군사평론가 한국군사과학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