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브로드웨이를 또다시 충격에 빠트린 화제의 연극 ‘블랙버드’가 조재현, 채수빈, 옥자연 주연으로 10월 한국 공연된다.
파격적인 소재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매 공연마다 극찬을 받아온 연극 ‘블랙버드’는 올 상반기에 리바이벌된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역시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뉴스룸’으로 제65회 에미상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제프 다니엘스와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로 제 69회 골든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뮤지컬 ‘어쌔신’, ‘위키드’로 유명한 조 만텔로가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강력한 무대를 선보여 2016년 토니상 베스트 리바이벌 희곡상 부문, 남∙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2006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2007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으로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기 시작했으며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9년 뉴잉글랜드 독립비평가상 여우주연상 수상, 2009년 엘리엇 노튼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해외 유명 연출가와 배우 모두가 욕심 내는 작품 ‘블랙버드’는 ‘연극열전2’ 네 번째 작품으로 국내 관객에게 처음 선보여졌다. 추상미, 최정우의 열연과 대담하고 치열한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이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컸다. ‘우나’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의 한국 공연이 드디어 오는 10월 새로운 프로덕션과 배우로 업그레이드 되어 8년 만에 돌아온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과 직장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 역에는 조재현이 캐스팅 되었다. 눈빛 연기 하나만으로도 시청자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인 그는 프리뷰와 본 공연 포함 37회차 공연 전체를 원 캐스트로 소화할 것으로 전해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15년 전의 사건 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 역에는 신예 채수빈과 옥자연이 더블 캐스팅 됐다. 작년 KBS 드라마 ‘파랑새의 집’, ‘발칙하게 고고’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채수빈은 올해 KBS 화제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세자빈 역에 캐스팅 돼 바쁜 녹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연극 ‘블랙버드’까지 선택해 신인답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미학과 졸업, 배우와 아마추어 싱어송라이터 활동 등 예사롭지 않은 프로필을 소유하고 있는 옥자연은 신비로운 마스크와 목소리로 우나 역에 딱 맞는 캐스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채수빈, 옥자연 두 여배우 모두 신선함과 선입견 없는 연기를 펼쳐 관객에게 새로운 배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껏 보지 못한 충격적이고 숨막히는 연극 ‘블랙버드’는 대학로에 위치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오는 10월 13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연되며, 오는 9일 프리뷰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