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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일보]내년부턴 폭염 대책 달라져야 外

입력 | 2016-09-02 03:00:00


드라마틱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불과 2, 3일 만에 급변한 한반도의 날씨에 대해서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불볕더위가 아주 급하게 꼬리를 내렸다. 더위는 물러갔지만, 동아일보가 8월 29일자 A1면과 A16면에서 보도한 ‘폭염에 혼쭐난 대한민국’을 접하면서 생각이 깊어졌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폭염이 점점 강해져 2029년에는 폭염 연속 일수가 연간 10.7일로 늘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 수도 99.9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으로 폭염에 대처하기 위해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남긴 셈이다.

사실 우리는 워낙 많은 사건 사고에 노출된 탓에 어제의 일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채 허겁지겁 살고 있다.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빚어진 갖가지 후유증도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온난화와 더불어 해마다 폭염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염을 망각의 그늘로 숨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폭염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사회 전반에서 폭염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기상청의 잦은 폭염 오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관심을 누그러뜨리지 말아야 한다.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다는 자부심이 무색하게, 8월 중순 이후 우리는 기상청의 ‘희망고문’으로 인해 화를 삼켜야 했다. 폭염 예측과 더불어 도시 열섬 현상과 폭염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비책 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 내년 여름의 폭염 대처 매뉴얼은 적어도 올해보다는 나아져야 할 것이다.

정진우 우석대 홍보실장·전북 완주군
 
▼콜레라 원인균 빨리 밝혀내라▼

1일자 A16면 ‘거제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를 읽고 빠른 시일 내에 콜레라균의 오염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또다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까 두렵다. 의학적으로 콜레라의 발생지는 인도이다. 처음에는 풍토병으로 인더스 강 유역에서 유행을 거듭해 왔으나, 1817년 이후로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주로 가난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발생하는 후진국형 병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도에 크게 유행했고 그 후 2004∼2007년에 소수 환자가 발생했는데 올해 또 발생했다. 정말로 창피스러운 일이다. 결핵 환자도 많고 이제 콜레라도 발생하는 나라가 됐다.

콜레라는 현재 법정 전염병 제1군에 속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수인성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물을 통해서 옮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과일, 채소, 특히 연안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통해서 입으로 감염되며, 장례식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우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집단으로 발생할 수 있다.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치며, 대개 24시간 내외에 증세가 나타난다. 전형적인 증세는 잠복기가 지난 후 과다한 물 설사가 갑자기 시작되며 복통은 없다. 심한 경우 쌀뜨물 같은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 복부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치료를 못 하는 경우는 사망률이 50% 이상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률은 1% 이하이다.
 
이방훈 의사·제주 제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