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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제로 번진 ‘한진發 물류쇼크’

입력 | 2016-09-03 03:00:00

각국 입항-하역 거부 잇따라
WSJ “미국경제에 상당한 영향”… 美소매단체, 상무부 개입 촉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운항 차질로 피해를 보고 있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미국 정부에 개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가 속한 미국 소매산업지도자연합(RILA)은 미국 상무부와 연방해사위원회(FMC)에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RILA는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한진해운은 미국의 태평양 횡단 무역거래물량의 7.8%를 담당한다”며 “한진해운 사태가 소비자와 미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한국 정부와 함께 혼란을 수습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발(發)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자 관세청은 이날 수출입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 상시통관체제를 가동하는 등 ‘수출입 화물 특별 통관지원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운항 차질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광양, 중국 칭다오(靑島), 일본 나고야(名古屋), 인도 나바셰바 등이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을 거부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도 통행료 미지급을 우려해 한진해운 선박 운항을 거부했다. 미국 철도·트럭 회사도 선적 화물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법조계에서는 “한진해운을 상대로 화주들의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1일 하역업체들이 작업을 거부한 부산항에서는 부산항만공사의 중재로 2일부터는 작업이 재개됐다.

한진해운은 추가 선박 압류를 막기 위해 각국 법원을 대상으로 ‘스테이 오더(법원압류금지명령)’를 신청하기로 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