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IFA서 글로벌 기업들 치열한 경쟁
日도… 中도… 스마트홈 기술 각축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에 참가한 전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홈 기술을 뽐냈다.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가전제품을 단순 조작하는 수준에 그쳐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 사진은 일본 파나소닉의 스마트홈 광고판. 아래는 중국 가전업체 창훙의 스마트홈 소개 부스다. 베를린=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기업들은 또 에너지 및 보안 쇼핑 부문과 결합한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이며 보다 구체화된 미래를 보여줬다. 단순히 사람과 제품, 제품과 제품 사이 ‘연결성’만 강조하던 이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홈 관련 제품 및 기술을 소개한 업체는 1600여 참가 업체 중 400여 곳이나 된다. 이 중 일본, 독일 기업의 스마트홈 시스템이 특히 관심을 모았다.
독일 지멘스는 주방의 여러 가전을 제어하는 로봇 ‘마이 키’를 개발 중인데 그 콘셉트를 소개했다. 키 50cm 정도인 마이 키는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가전을 제어하고 정보도 제공한다. 감정도 표현할 수 있어 사용자와 정서적 교감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키는 사용자가 퇴근길에 요리 메뉴를 결정해 알려주면 냉장고에서 부족한 식재료를 찾아 알려줄 수 있고, 요리를 할 때는 단계별로 조리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LG전자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자사의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IoT 서비스를 결합해 음성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물이나 식재료를 원클릭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 파나소닉은 ‘보안’에 집중했다. 집에서 발생하는 문 파괴, 누수, 유리창 깨짐 등이 총 16개의 스마트홈 관련 센서에 잡히면 곧바로 보험업체 알리안츠 콜센터로 알려지도록 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독일 이동통신사인 마젠타 모바일은 ‘마젠타 스마트홈’이란 이름으로 건물 내외부 센서를 통해 풍속, 온도, 습도, 강수량 등 데이터를 수집 및 축적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은 단순히 센서를 통해 집 안 상태를 점검하거나 원격으로 제품을 제어하는 1차원적 스마트홈 기술 이상의 큰 그림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 가전업체들과 비교해 사용자 니즈를 고민하는 시간이 짧았고, 그만큼 쌓아온 데이터가 적은 탓이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도 스마트홈이 대세가 될 것이란 인식은 있지만 아직 방향성은 보여주지 못했다”며 “연결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쌓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성이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서동일 dong@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