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 이어 평화조약 추진… 美 ‘러 국제고립 전략’ 차질 불가피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관계’를 과시했다.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협력을 미끼로 푸틴 대통령의 임기 내에 영토 문제에서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종전 71년이 됐음에도 러-일 간 평화조약 체결이 안 된 점을 지적하며 “이런 이상한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반대로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등을 계기로 시작된 국제적인 고립 상황을 탈피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2014년부터 러시아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킨다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으나 아베 총리의 독자 노선으로 난감한 처지가 됐다.
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푸틴은 EEF 패널 토론에서 “남북한 화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리(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의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에서 포로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는 전후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모리 전 총리의 아버지는 시베리아 억류 생활을 한 적이 없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