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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세계최대 비료공장 한국이 짓는다

입력 | 2016-09-05 03:00:00

[한-러 정상회담]
현대車그룹 51억달러 건설 수주 등 6조원대 ‘극동 프로젝트’ 본격화
푸틴 ‘박정희 마지막 신년휘호’ 선물… 회담 1시간 45분 늦어 ‘지각 대장’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2, 3일)을 계기로 나홋카 비료공장 사업, 유조선 건조, 조선업 컨설팅 등 3대 ‘극동 경제참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전체 규모가 57억6000만 달러(약 6조4000억 원)에 이른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에 세계 최대 용량의 비료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러시아 국영화학그룹(NCG)이 지분 100%를 소유한 NMFF가 발주한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51억 달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솝콤플로트가 발주하는 유조선 12척 건조 계약(6억6000만 달러)을 이달 말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 측은 현대중공업에 유조선 수주 조건으로 즈베즈다 조선소의 선박 건조 기술 협력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요구했고 양측은 관련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디섹(DSEC)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술 자문 합작 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이 블라디보스토크 냉동 창고 건설 등 3억9500만 달러 규모의 극동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3일 열린 한-러 통상장관 회담에서는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 간 협상을 다음 달 5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에 ‘총화전진(總和前進)’이라고 쓴 마지막 신년 휘호(사진)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미술품 시장에 나온 것을 특별히 구입한 것”이라며 “내가 알기로는 하나밖에 없는 진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한-러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시간 45분가량 늦게 개최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을 때도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는 등 ‘지각 대장’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블라디보스토크=장택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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