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 관리 이렇게
간 기능이 떨어지면 눈이 침침해지고 피로감도 쉽게 느끼지만 이를 위험신호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간은 손상에 대비해 충분한 예비 기능을 갖추고 있어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간 건강과 관련해 평소 관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 동아일보DB
○ 체내 해독기관 ‘간’ 건강 체크해야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뜨거운 물로 관장을 자주 하는 등 검증되지 않은 디톡스 민간요법은 오히려 열상이나 세균감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각종 천연성분 함유 제품을 섭취하는 디톡스 요법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피로감을 개선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각종 유해물질과 독소가 걱정이 된다면 무리한 디톡스 민간요법에 의지하기보다 건강한 신진대사 기능을 되찾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송상욱 교수는 “간이 제 기능을 하면 여과 작용으로도 몸속의 독소 99%를 처리하지만 간이 손상됐다면 몸속을 통과하는 독소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적다. 이 때문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도 특별히 통증을 못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또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간 건강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
기능이 저하된 이후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간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장기다. 몸이 한번 약해지고 간 기능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비타민 등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경변이나 간기능 장애 등이 있다면 체내 물질대사를 위한 필수 영양소 및 비타민의 저장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간세포 손상으로 인해 비타민의 원활한 체내 작용이 방해될 뿐만 아니라 이동에 이상 반응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간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비타민을 섭취하는 편이 좋다.
○ 무리한 민간요법보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간에 쌓인 지방을 줄여줄 필요도 있다. 땀이 날 정도로 30분 이상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1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간 기능 개선을 돕는 대표 성분 중 하나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웅담의 주요 성분인 UDCA는 담즙산으로, 해독 작용과 콜레스테롤 조절 작용 등 간 내에 유입된 다량의 유해물질을 간 밖으로 배출하거나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체내에 유입된 독소는 간을 거치면서 담즙과 소변으로 배출되기 쉬운 형태가 되며, 배설수송체를 통해 간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때 UDCA는 간 대사 활성화를 돕고 배설수송체를 증가시켜, 체내 독소 및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간으로의 콜레스테롤 유입을 막고, 담즙산을 통해 콜레스테롤 배설을 원활하게 하는 등 콜레스테롤 조절 작용을 해 간 내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UDCA는 우리 몸에 유익한 담즙산의 농도를 높여 간세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음주로 인해 체내에 생기는 유해한 아세트알데히드로부터의 간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