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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명칭 사용 1000년… 2018년엔 새 시대 연다

입력 | 2016-09-06 03:00:00

광주시-전남북도 기념사업 공동추진
내년 10월 ‘천년 기념일’ 카운트다운
천년의 불 점화-타임캡슐 제작 계획




전라도 명칭이 생긴 지가 2018년 10월 18일로 1000년이 된다. 전라도 지명은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에 전북도 일원인 강남도(江南道)와 전남도 일원의 해양도(海陽道)가 합쳐져 탄생했다. 당시 전북지역을 관할하던 전주목과 전남·제주지역의 중심이던 나주목의 첫 글자를 따 전라도가 됐다. 전라도는 전국 8도 가운데 가장 먼저 지명이 붙여졌다. 경상도는 1314년, 충청도 1356년, 강원도 1395년, 평안도 1413년, 황해도 1417년, 그리고 함경도는 1509년에 지명이 생겼다.

○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 다음 달 확정

2018년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앞두고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가 추진하는 기념사업이 다음 달 확정된다. 3월부터 ‘천년 기념사업’에 대한 공동 연구와 세부사업 발굴에 착수한 광주전남연구원과 전북연구원은 다음 달 초까지 전라도 1000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념사업을 확정하기로 했다. 기념사업은 다음 달에 열릴 예정인 호남권 정책협의회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가 공동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은 4월과 지난달 열린 학술대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다. 내년 10월 18일부터 천년 기념일 D-365일 카운트다운 행사에 들어가고 2018년 1월 1일에 천년맞이 타종식과 천년의 불 점화행사를 갖기로 했다. 전라도 헌장 제정 선포, 천년 타임캡슐도 제작하기로 했다. 마한문화를 재조명하고 위상을 높이는 학술대회 등을 열고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전라도학 아카데미와 지역학 연구센터 등을 설립해 전라도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전라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지역민 의식 조사와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전라도 천인(1000인) 디지털 스토리텔링 영상도 만들기로 했다. 전라도 역사를 집대성한 전라도 역사 편찬 작업도 벌일 계획이다. 2018년을 전라도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전라도 천년 기념공간과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3개 시도가 추진할 기념사업의 밑그림은 그려졌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민관이 참여하는 기념사업추진위와 기념사업지원단이 발족되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서남해 도로에 천년 가로수길 조성

전남도는 도정 주요 시책인 ‘숲속의 전남’ 만들기 대표 사업 중 하나로 전라도 정도 천년 가로수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1일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조성계획 보고회’를 갖고 첫 단추를 채웠다.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은 2021년까지 영광군 홍농읍에서 광양시 진월면까지 16개 시군 서남해안 도로(522km)를 따라 가로수를 심고 소공원 72곳, 전망대 51곳을 조성하는 등 14개 사업에 43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천년 가로수길을 만들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2219개)과 전국 해안선의 45%(6743km)를 차지하는 지역 특색을 살리고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 콘도 등 휴양시설 및 다양한 해양축제 등과 연계해 서남해안 관광시대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천년 가로수길 시작점인 영광과 ‘가고 싶은 섬’ 강진 가우도 가는 길을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모델로 조성하기 위해 4월 특별교부금 24억 원을 지원했다.

전남 담양군도 2018년 지명 천년 기념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담양이라는 지명도 1018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군은 최근 군청 대회의실에서 담양 지명 천년 기념사업 추진위원 7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추진위는 기념사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자문, 조사연구 등에 참여한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담양 천년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았다”며 “지금까지 다져온 과거 1000년의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담양이 꿈꾸는 새 1000년을 일구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shjung@donga.com·김광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