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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中 이견 재확인” 불편한 심기 드러내

입력 | 2016-09-06 03:00:00

[G20 정상회의]
한반도 사드 배치 등 성과 못이뤄… 러시아와는 시리아 해법 합의 실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중국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을 갖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협력할 대목은 물론이고 서로 이견을 갖고 있는 대목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등 양국의 합의점과는 별개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 주요 이슈에 대해 회의 기간 내내 평행선을 달렸음을 시사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과 과도한 철강 생산 등이 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미중은 어떤 식으로든 양국의 공동 발전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중국 항저우 국제공항 도착 과정에서 불거진 중국 측의 의전 홀대 논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로 떠날 때는 도착할 때와 달리 중국 측이 제공한 이동식 계단(트랩)을 이용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에서 “양국 간 신뢰의 공백이 존재했고 회의 기간에 이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러 관계는 내년 1월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전까진 별다른 반전의 계기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러 정상이 회동한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비공개 양자회담을 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양 정상의 회동에 앞서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역시 항저우를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회동을 갖고 시리아 내전 휴전과 대(對)테러 작전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케리 장관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휴전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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