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입사원들의 입사비법 귀띔
5일 오전 11시 반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 2층 영삼성카페에 모인 도시락 토크 참가자들이 이날 멘토로 나선 삼성전자 이길교 사원(왼쪽)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② 면접은 꼭 실전처럼, 한 달 이상 준비하세요.
③ 자기소개서에 적은 내용은 완벽하게 숙지한 채로 면접장에 들어가세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진 사원은 현재 메모리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사원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생활가전사업부 내 소프트웨어 랩에서 근무 중이다.
○ “실전 같은 연습이 중요”
하반기(7∼12월) 공채 시즌이 시작된 만큼 이날 가장 많이 나온 질문 역시 자기소개서 쓰기 및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준비 노하우에 대한 것들이었다.
진 사원은 “자소서를 쓰기 전에 면접관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경험들을 리스트로 먼저 작성해놓은 뒤 키워드 식으로 분석해서 썼다”며 “특히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필요한 인재상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이를 내가 가진 역량 및 경험과 잘 연결해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진 사원은 대외활동 등 스펙에 너무 목맬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자격증이 운전면허증뿐이라 모두 빈칸으로 남겨놨다”며 “공모전이나 해외 봉사활동 같은 경험도 전혀 없다”고 했다. 자소서 이후 이어지는 단계인 인·적성 시험 및 면접은 꼭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준비하라고 두 사람 모두 조언했다.
이 사원 역시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회사를 지원한 사람들과 만나 면접 스터디를 했다. 그는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 머릿속으로 아무리 혼자 트레이닝을 해봐도 막상 현장에서 직접 그 질문을 받으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모의 면접이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 사원은 “공대생들은 자소서에 자신이 참여했던 연구 프로젝트나 공모전 등에 대해 적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관들이 그와 관련된 기술적인 질문을 했을 때 시간이 오래 지나 잊어버려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며 “적어도 자소서에 적은 내용은 충분히 숙지하고 면접장에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 “삼성전자, 딱딱하지 않아요”
삼성전자는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날도 삼성전자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참가자가 많았다. 이들은 평소 삼성전자라는 회사에 대한 궁금증도 털어놨다.
어떤 목표를 갖고 삼성전자에 지원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진 사원은 “대학교 3학년 때 반도체 수업을 들으면서 반도체라는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어서 삼성전자 부품(DS) 부문에 지원했다”고 했다. 이 사원도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꼭 하고 싶었는데 삼성SDS에 불합격해 고민하던 중 학교 선배의 조언으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직군으로 입사했다.
이 사원은 입사 후 회사 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에 대해 만족한다고 했다. 마침 얼마 전까지도 교육과정에 다녀왔다는 그는 “입사 후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사업부별, 직군별로 따로 추가로 교육을 받는다”며 “현업에 배치된 이후에도 인재개발원이나 첨단기술연수소 등 사내 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분기마다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학 전공수업 수준 이상으로 교육 커리큘럼이 잘 짜여 있고 동영상으로도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 의지만 있으면 입사 후에도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조직 분위기가 수직적이지는 않으냐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진 사원은 “업무가 일찍 끝나면 다 같이 볼링을 치러 가는 친한 분위기”라며 “나도 입사 전에는 선후배 관계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일할 때도 ‘이렇게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다”고 했다.
청년 구직자들과 삼성전자 직원들이 함께 나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