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디자인회사 ‘피캣’
김상진 FICAT(피캣) 대표(오른쪽)와 여채원 경영기획팀장(왼쪽)이 자신들이 만든 캐릭터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FICAT(피캣) 제공
캐릭터디자인회사인 ㈜FICAT(피캣)의 김상진 대표(36)는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펜과 모자를 직접 제작해 백악관에 보냈다. 국제특송우편물 업체에서 ‘잘 전달됐다’는 문자메시지도 받았다. 김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국내외 저명인사들에게 그들의 캐리커처 작품을 선물하는 ‘만나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를 알리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한 지 1년 된 ‘초보 사장님’이다. 지난해 6월 개인 사업을 위해 10여 년 동안 계속해온 건축 설계 일을 그만뒀다. 그는 “회사명인 피캣은 인디언 부족의 이름이다. 주어진 환경 조건을 활용해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특정 패턴이나 옷을 만드는 인디언들을 본받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디자인을 세상에 알리는 데 SNS를 적극 활용했다. 현재 상표로 등록돼 있는 인디언 얼굴 문양을 비롯해 동물 캐릭터로 이뤄진 ‘FICAT ZOO WORLD’는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인터넷상에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 입소문 덕분에 서울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세계무대에서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다. FICAT은 올해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류 홍보행사 ‘케이콘 2016 LA’에 참여해 미국 측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FICAT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FICAT은 문화정보원이 제공하는 한국 전통 문양 등 문화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인 누구나 한식,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한류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