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그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증한 김보성.(사진 왼쪽) 김보성의 ROAD FC에 데뷔 경기는 12월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 수입금은 전액은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기부된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2월10일 데뷔 앞두고 모발 기부
로드FC 수익금 전액기부 계약도
‘의리의 사나이’김보성(51)의 ROAD FC 데뷔전을 앞두고 삭발을 했다.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6일 서울 강남구 ROAD FC 압구정짐에서 벌어진 기자회견에서 김보성은 모발기부식을 하고, 12월10일 데뷔전을 앞둔 심정을 밝혔다. “(소아암 어린이들은) 수술을 앞두고 삭발을 해야 하는데 외국은 가족이나 반 친구들이 따라서 같이 삭발을 한다. 우리도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동질감을 주기 위한 진심을 담아 삭발하는 일이 많았으면 하고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소아암 어린이들 위한 가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머리카락 길이가 25cm 이상이어야 하고 염색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김보성은 이번 삭발을 위해 1년간 머리를 길러왔다.
나눔 프로젝트 다섯 번째 행사로 삭발식을 마친 뒤 김보성은 “아내가 이번 경기를 반대했지만 2번이나 무릎을 꿇고 허락을 받아냈다. 현재 몸무게는 크게 차이가 없다. 기량과 펀치력을 먼저 키우고 경기 3개월을 앞두고 감량하라고 선배들이 조언해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했다. ROAD FC 정문홍 대표는 “77kg 웰터급에서 경기를 할 생각이다. 상대를 찾고 있다. 경험은 없는데 본인은 강한 상대를 원해 고민 중이다”고 했다.
● 로드 FC와 김보성 ‘의리의리한 계약’
김보성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인연 덕분에 돼 평소 기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ROAD FC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김보성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파이트머니 기부, ROAD FC는 입장수익 전액 기부한다는 데 뜻을 모아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는 일반 계약서와 달랐다. 선수와 대회사가 서로의 이익을 배제하고, 철저히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내용만 가득 채웠다.
계약서 제 1조 “김보성과 로드FC는 행복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대회 개최의 큰 뜻에 합의하고, 국가적, 국민적 나눔 문화를 의리로 전파하여 따뜻한 대한민국을 도모하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고 적었다. 다른 조항에도 일반 계약서에서는 볼 수 없는 의리, 봉사, 기부의 내용이 가득하다.
ROAD FC와 김보성은 경기 출전을 위해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나눔이라는 공통된 뜻으로 뭉쳤기에 선행을 먼저 실천했다.
ROAD FC는 ‘사랑나눔 프로젝트’를 꾸준히 행해왔다.
첫 번째로 연탄 봉사, 두 번째로 사랑나눔 헌혈, 세 번째로 전통시장 응원, 네 번째는 영육아원 방문이다. 김보성은 ROAD FC와 함께 사랑나눔 프로젝트의 모든 일정을 소화하며 ‘나눔의리’를 지켰다.
연탄봉사는 2015년 1월15일에 진행했다. ROAD FC 파이터들과 정문홍 대표, 박상민 부대표, 김보성, 최홍만, 로드걸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사랑의 헌혈 행사는 2016년 3월5일, 전통시장 응원은 2016년 3월12일, 영육아원 봉사는 2016년 6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진행했다. 봉사활동에서 ROAD FC는 부대표인 가수 박상민이 전통시장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어 김보성과 함께 상인들을 응원했다. 영육아원 봉사에서는 선수들이 격투 레크리에이션, 물품 기부 등의 행사를 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