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5일 발사 탄두 모습, 두달전과 달라… 단거리 스커드미사일과 비슷
北, 노동미사일 동시 발사 장면 공개 6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노동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의 5일 발사 장면. 두 발이 거의 동시에 발사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힌 것은 이례적이다. 황해북도
황주에서 발사된 노동미사일 3발은 1000km가량 날아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했다. 북한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5일 발사한 노동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3발은 모두 탄두를 개량한 미사일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무수단 중거리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뿐만 아니라 노동미사일까지 정밀도와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한 개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공개한 노동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을 보면 탄두 부분이 전체적으로 원뿔형이면서 추진체와의 접합 부분이 약간 파인 모습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7월 20일자 노동신문에서 공개한 노동미사일(7월 19일 발사)의 탄두가 추진체와의 접합 부분이 깊게 파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군 관계자는 “탄두가 개량된 노동미사일의 실체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깊게 파인 탄두 접합부가 원뿔형으로 북한이 5일 발사한 노동미사일(오른쪽 사진)과 7월 19일 발사한
노동미사일(왼쪽 사진)의 탄두 부분 모습에 차이점이 나타난다. 탄두 부분이 전체적으로 원뿔형으로 만들어진 개량형 노동 미사일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그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원뿔형 탄두는 스커드 미사일(단거리)에서만 목격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5일 발사한 미사일이 노동이 아니라 스커드-ER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스커드-ER의 최대 사거리를 700km에서 1000km까지 늘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탄두 형태가 스커드-ER와 유사하지만 비행 궤도와 고도가 노동미사일과 거의 같아 한미 정보당국은 노동 개량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노동의 탄두를 여러 형태로 개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개량형 노동미사일의 성능에 대해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1면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낙겸 전략군사령관, 이병철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과 함께 노동미사일 발사 장면을 밝은 표정으로 지켜보는 사진과 관련 기사를 실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 훈련은 실전 배비(배치)한 성능 개량 탄도로켓의 비행 안전성과 유도 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고 화성포병부대들의 실전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TV도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