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한국 대통령 라오스 첫 공식방문 “1995년 재수교뒤 교역 24배 늘어 우수인력 한국서 일하게 제도정비”
박근혜 대통령은 6일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 협상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라오스 영자지 ‘비엔티안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아세안 FTA 이후 양국 간 교역 및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FTA와 RCEP를 통한 경제 교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일종의 다자 FTA다.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2016년 타결 목표를 담은 ‘RCEP 정상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7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8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8, 9일에는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라오스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대통령이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1974년 6월 라오스와 수교했지만 라오스가 공산화된 1975년 단교한 뒤 1995년 10월 국교를 다시 정상화했다.
박 대통령은 “우수한 라오스 인력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고용허가제와 같은 제도적 기반을 갖춰 나갈 것”이라며 “이런 협력들을 통해 양국이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고 그 혜택을 나누는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995년 재수교 이래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24배가 늘었고 한국의 라오스 내 투자액은 10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 양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의미 있게 시작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해 북핵 불용의 확고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엔티안=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