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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영어'해 #4] "영어독서는 순도 100%의 교육법입니다", BCC캐나다

입력 | 2016-09-07 11:18:00



[편집자주]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그대로 일상이다. 교육에는 그 이상이다. 영어교육에 있어 독서, 특히 영어원서 독서는 초등/중등/고등 12년 교육 과정의 중요한 기틀이 된다. 이에 독서 빅데이터 기반의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교육기관 사례를 살펴보며, 영어원서 독서와 영어교육 효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본다.

한국 학생들은 거의 모두 한국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한국 입시제도에 따른 한국 교과과정을 토대로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는다. 대학 입학이 우리나라 공/사교육의 최종 목적인 만큼, 주입형/암기형 교육 시스템이 현재 국내 교육계의 기틀이 됐다. 그러다 보니 선진국의 교육 정책과 방식, 교과과정에 따라 창의 수업을 진행하는 국제학교, 학원 등의 교육기관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BCC캐나다(British Columbia Collegiate, Canada)는,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BC) 주의 수준 높은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사립 교육기관이다. 교사와 교재, 수업 방식, 수업 교과 등이 모두 캐나다 현지의 것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모든 수업은 물론 원내 생활에 모두 영어가 통용된다.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는 BCC캐나다 만의 교육 철학과 세계관이 모두 담겨 있다.

서울 서초동 BCC캐나다 전경 (출처=IT동아)


BCC캐나다 역시 독서를 학생들 교육의 토대로 삼고 있다. 원내 모든 활동이 영어로 진행되니, 영어 구사능력과 사고력을 개발하는데 독서만큼 확실한 학습 습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BCC캐나다는 원내 중심에, 학생들이 가장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건립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물론 영문 원서 도서관이다. BCC캐나다 학생들에게 원서 독서는 하나의 교과과정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다. BCC캐나다 독서지도 교사인 'Sena Cho'를 만났다.

캐나다 교육 환경을 그대로 적용한 '캐내디언 초중고 교육기관'

BCC캐나다는 캐나다 벤쿠버에 위치한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 교사, 교과서, 교육과정, 학습 자료, 교육 환경 등을 그대로 적용한 교육기관으로, 캐나다 등으로 유학을 가지 않아도 현지와 동일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유학이나 이민 예정인 가정의 학생이나, 해외에서 거주하다 한국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모든 수업과 원내 일상에 영어만 통용되며, 한국어는 사용할 수 없다. 한국어를 아는 교사가 없으니 사실상 사용할 수도 없다.

"한국의 학년제와 달리, BCC캐나다는 유치부(Kindergarten)부터 12학년(Grade 12)까지 운영되며, 현재는 11학년 학생까지 재학 중입니다. 한국 학년제로 치면, 6살 유치원생부터 고등 3학년생까지죠. 현재 총 학생 수는 250여 명 정도고, 내년에 이제 첫 졸업생이 배출됩니다. 이곳을 졸업하면 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한국 공인 교육시험(검정고시, 수능 등)을 통해 국내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습니다."

BCC캐나다 독서지도 교사 Sena Cho (출처=IT동아)


BCC캐나다는 아직 한국 내 비인가 교육기관이라, 국내 대학교로 진학하려면 별도의 교육시험을 치러야 한다. BCC캐나다에서는 한국의 수능 입시형 교육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캐나다 현지의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BCC캐나다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캐나다 내 학교 졸업과 동일한 자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식 교육 방식이 아니라 해서 입학 기준이 특별하거나 그리 까다로운 건 아니에요. 다만 일련의 입학 시험을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는데요. 유치원생~초등 저학년에 해당되는 아이들은 간단한 인터뷰/면접을 통해 선발되고, 초등 고학년 이상은 작문 테스트 등까지 거쳐야 합니다. 인터뷰/면접의 경우에는 원장 선생님의 최종 확인 후 입학 결정이 완료됩니다."

BCC캐나다의 한 학급은 20여 명 이하로 채워지고, 국내 학교처럼 각 학급 별로 담임 교사가 배정된다. 각 교과 교사가 수학, 과학, 미술, 음악, 체육, 언어, 사회 등의 과목을 교육하는데, 한국 교과 내용과는 완전히 다르다. 국내 공교육기관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그 안에 각 교실, 음악실, 미술실, 체육관, 도서관 등이 모두 구축돼 있다. 모든 환경이 캐나다 현지의 교육 과목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교과서 역시 캐나다 국정 교과서다. 예를 들어, 사회 교과의 경우 실제 캐나다 현지 상황을 반영하거나 국제 사회 이슈를 공부하고 있다.

각종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음악실 (출처=IT동아)


미술 교육 기자재는 학교가 마련한다 (출처=IT동아)


"원내 모든 일상에 영어만 통용되기에, 일상 영어 대화가 가능해야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입학할 순 있습니다. 다만 그런 학생은 따로 마련된 'ESL 수업'을 통해 영어 실력을 높인 다음 본 교과 수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ESL 수업은 학생과 교사 1:1로 진행되고, 영어 기초부터 활용까지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다른 학급도 마찬가지지만, ESL 수업에 특히 원서 독서가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원내 어디서든 책을 읽고 독서 레벨을 높일 수 있는 독서 환경 구축

BCC캐나다에는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만큼 잘 갖춰진 도서관이 2층에 자리하고 있다. 250여 명의 전 학생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수년 전부터 르네상스러닝 AR(독서학습관리 프로그램)/SR(리딩레벨진단 프로그램)을 적용해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전 학생이 편안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원내 도서관 (출처=IT동아)


각 교실에도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별도 공간이 있다 (출처=IT동아)


"모든 학생은 일주일에 한번, 학년마다 도서관을 들러서 책을 빌려 읽고 반납합니다. 처음에는 책을 어떻게 고르는 지를 설명하고, 학생들이 책을 고르면 그 책을 몇 번 크게 읽어 주면서 내용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전해줍니다. 책을 다 읽은 학생들과는 책 내용에 관해 서로 토의하며 내용의 완전한 이해를 돕고 있죠. 물론 새 학생이 들어오면 위의 활동을 처음부터 반복합니다. 여기에 정확한 영어 발음과 억양 등도 하나하나 기록하고 지도합니다."

"BCC캐나다 학생들의 모든 독서 활동은 르네상스러닝 AR을 통해 통합 관리하고, 매 학기마다 SR을 통해 독서 수준을 측정합니다. 학생들의 SR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학기말에 학생과 학부모님들과 교육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요. 학생에게는 자신의 독서 레벨을 알려주어 그에 맞는 원서를 스스로 고를 수 있게 하고, 학부모님에게는 자녀의 독서 레벨 추이를 주기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교육 환경에서 특히 강조되는 독서, 모든 교과에 100% 주효

"캐나다 교육 환경에서도 독서는 어학은 물론이고 모든 교과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100%의 영향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모든 교사들도 그리 여기고 있고요. 특히 영어 책을 읽으면 이해력, 사고력, 창의력, 상상력 개발은 물론이고, 영어 발음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지금도 영어 책을 크게 읽으며 발음을 다듬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정확한 발음을 들려줘야 하니까요. 제게도 독서는 '100%의 영어 개선 방법'입니다. 원서를 읽으면 영어 실력은 좋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독서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 특히 영어 원서를 읽기에 부족한 학생들은 대개 책의 그림만 보게 됩니다. 그런 다음 훑어 본 내용에 관해 그림 위주로 서로 이야기하려 시도합니다. 이런 훈련과 학습이 반복되면 머지 않아 그림과 글을 대조하며 원서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많은 걸 기대하거나 요구함으로써, 독서가 부담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후 학생들은 작은 변화라도 조금씩 보이게 됩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정의> (출처=IT동아)


BCC캐나다 도서관에는 2만 5,000권 이상의 다양한 장르의 책이 마련돼 있다 (출처=IT동아)


Sena 교사는 모든 학생들의 독서 시간을 매일 30분 정도로 정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도, 학창시절 연극영화를 전공했던 연기 실력을 살려 감정과 액션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반응과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함인데 상당히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생들도 흉내 내며 읽기도 하니, 책 읽기가 더욱 즐거워 진다.

"이러한 독서 유도/지도 하에 전 학생의 SR 테스트 결과(GE지수)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읽기 학습이나 이해력 학습, 발음 훈련 등을 학생과 1:1로 진행합니다. 사실 저는 르네상스러닝 SR/AR을 이곳에 입사해서 알게 됐는데, 한번 이용해 본 후부터는 SR/AR의 '빅팬'이 됐어요. 이제는 이게 없으면 학생들의 독서 지도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도서관 운영 및 독서 지도에 꼭 필요한 르네상스러닝 AR/SR

"SR/AR이 없으면 모든 책을 교사들이 다 읽고 분석해야 하고, 모든 책 내용에 따른 퀴즈도 만들어야 하고, 아이들의 독서 레벨도 각각 분석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또 그 레벨에 맞는 책도 일일이 골라줘야 하고요. 교사 한두 명이 담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죠. AR/SR은 250여 명의 전 학생에 대해 저 혼자서도 독서 지도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AR 등록 서적이 17만 권이라 하니 원서 선택/구매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BCC캐나다의 도서관에는 현재 약 25,000권의 원서가 비치돼 있고, 이중 르네상스러닝 AR 등록 원서는 약 20,000권 정도다. Sena 교사는 르네상스러닝의 'AR북파인더(www.arbookfinder.com)' 홈페이지에서 AR 원서를 검색, 체크한 다음 원서를 구매한다. AR 등록 원서라야 위와 같은 Seno 교사의 독서 지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BCC캐나다는 매년 약 300여 권의 원서를 구매하고 있다.

BCC캐나다 도서관 내부 (출처=IT동아)


"시간이 지나 새 독서 교사가 담당하더라도 그동안 AR/SR을 통해 체계적, 반복적인 활동으로 축적된 독서 데이터를 활용하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 또한 르네상스러닝 SR/AR 프로그램의 장점이죠. 독서는 국내 학교, 국제 학교, 학원 등을 가리지 않고, 모든 학습에 기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