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인구가 처음으로 5000만 명을 넘어섰고, ‘1인 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구 유형으로 떠올랐다. 또 한국의 중간나이가 40대에 첫 진입하는 등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획기적인 저출산·고령화 대책이 마련돼지 않는다면 인구 감소 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 5000만 명 첫 돌파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07만 명(외국인 포함)으로 2010년 4971만 명에 비해 136만 명(2.7%) 증가했다. 총인구가 5000만 명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1985년 4000만 시대로 들어선 지 정확히 30년 만이다.
●40대가 중심으로 첫 등장
한국인의 지난해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별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의 나이)은 41.2세로 사상 처음으로 40세를 넘어섰다. 1970년 18.5세에 불과했던 중위연령은 21.8세(1980년), 27.0세(1990년), 32.0세(2000년)로 꾸준히 높아졌다. 하봉채 통계청 등록센서스과장은 “출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인구구조는 40, 50대가 두텁게 ‘허리’를 이루고 30대 미만과 60대 이상은 적은 ‘항아리형’에 더욱 가까워졌다. 항아리형은 고령화사회 진입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인구구조다.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는 10, 20대가 압도적으로 많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인구가 주는 ‘피라미드형’이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모든 시도가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전남(21.1%)은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했다.
지난해 0~14세 유소년인구는 691만 명으로 1985년(1209만 명)보다 518만 명 줄었다. 반면 고령인구는 657만 명으로 1985년(175만 명)에 비해 482만 명 늘었다. 이로 인해 노령화 지수(유소년 인구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는 2010년 68.0에서 95.1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저출산·고령화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15~20년 내에 인구가 정점에 다다른 후 본격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