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품질-가격 경쟁력 높인다” 대구 염색기업들 앞다퉈 투자 대구시-다이텍연구원도 개발 지원… 관련 기업 100개 이상 육성 계획
7일 대구 서구 염색전문기업 서진염직 공장에서 직원이 디지털 염색기계의 작동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982년 설립한 서진염직은 직원 60여 명이 지난해 매출 80여억 원을 올렸다. 제품 대부분을 미국 등으로 수출한다. DTP로 생산하는 제품의 비율이 지금은 1% 안팎이지만 부가가치는 훨씬 높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윤순혁 공장장은 “친환경 염색은 세계적 추세”라며 “3년 내 DTP 생산 비중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염색 기업들이 신기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단 품질과 가격경쟁력 상승 및 친환경 시스템 구축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1990년 원단 제조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침구 전문으로 생산 분야를 확대하는 과정에 획기적인 염색기술이 필요했다. 2009년 기술연구소인 평안에프에이를 설립해 DTP 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디지털 염색기계 12대로 별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구 비산동 ㈜동진상사는 최근 200억 원을 투자했다. 염색가공 및 코팅 전문인 이 기업은 올해 초 9900여 m²의 공장을 인수해 개·보수하고 최신 설비를 보강했다. 염색 신기술과 신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비산7동 동아산업사는 100억 원을 들여 4950여 m²의 공장을 짓고 새로운 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대구시와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의 개발 지원도 시작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550억 원을 들여 물을 거의 쓰지 않고 고압가스와 전용 염료로 디자인과 무늬를 입히는 염색기계와 DTP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폐수 80%, 에너지 소비를 50% 이상 줄여 처리 약품과 전기료도 아낄 수 있다. 이를 위해 서구 염색공단에 연면적 1617m² 규모의 솔루션센터를 구축해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중소기업에 최신 장비를 지원한다. 120여 개 기업이 있는 염색공단은 테스트베드(시험환경) 역할을 맡는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염색 신기술이 섬유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미래 섬유의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