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58기 도전 4국 4보(37∼45)
박정환 9단의 선택은 좌상 귀를 날 일 자로 씌우는 흑 37. 이곳을 차지해 놓고 우상의 38의 곳, 좌변의 39의 곳을 맞보기로 하자는 전략이다. 실전 백 38, 흑 39는 서로 자신의 안위부터 돌보는 무난한 진행.
백은 40으로 좌하에서 일단 흑을 눌러 놓고 42로 좌상에서 정석 수순을 진행하자고 한다. 그러나 흑은 백의 의도대로 따라 줄 생각이 전혀 없다. 흑은 43으로 젖히는 강수를 들고 나온다. 이것도 물론 정석인데 복잡해서 프로들도 잘 선택하지 않는다. 멀리 흑 39가 응원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미 39를 둘 때부터 생각해 놓은 것 같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