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주택총조사]2인 가구는 26%… 총인구 5000만명 첫 돌파 빨리 늙는 한국… 고령화로 국민 중간나이 41.2세 결혼 대란 오나… 20∼24세 女100명당 男114.7명
○ 인구 5000만 명 첫 돌파…1인 가구가 대세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07만 명(외국인 포함)으로 2010년 4971만 명에서 136만 명(2.7%) 증가했다. 5년 주기인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총인구가 50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985년 4000만 시대에 들어선 지 정확히 30년 만이다.
1인 가구 다음으로 2인 가구(26.1%)와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 순이었다.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4인 가구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지난해 평균 가구원 수(2.53명)는 2010년(2.68명)보다 0.15명 줄어들었다.
○ 20~24세 남초현상 심각
한국인의 지난해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별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의 나이)은 41.2세로 사상 처음으로 40세를 넘어섰다. 1970년 18.5세에 불과하던 중위연령은 21.8세(1980년), 27.0세(1990년), 32.0세(2000년)로 꾸준히 높아졌다. 하봉채 통계청 등록센서스과장은 “출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인구 구조는 40, 50대가 두껍게 ‘허리’를 이루고 30대 미만과 60대 이상은 적은 ‘항아리형’에 더욱 가까워졌다. 항아리형은 고령화사회 진입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인구 구조다.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는 10, 20대가 압도적으로 많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피라미드형’이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모든 시도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전남(21.1%)은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돼 지난해 수도권 인구 비율(49.5%)은 전 인구의 절반에 육박했다. 젊은이들의 남녀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5년 후에는 ‘결혼 대란’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20∼24세 연령대에서는 여성 100명당 남성 수가 114.7명에 이르렀다. 이는 저출산 현상에 뿌리 깊은 남아 선호가 겹쳐 일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거주자 중 외국인은 136만 명으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하며 총인구의 2.7%를 차지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