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아베 ‘33분 회담’ 朴대통령 “피해자 상처치유 협력”… 日 “합의 이행에 소녀상도 포함”
5개월만에 한일 정상회담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밝은 표정을 보인 두 정상은 5개월 만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엔티안=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한일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인식이 점차 우호적으로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토대로 해서 협력의 모멘텀을 더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박 대통령과 함께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일한 신(新)시대로 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다만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는 앞으로도 논란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한일 합의를 착실히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당연히 소녀상 문제를 포함한 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해 왔다. 이날 회담에서는 “화해·치유재단을 통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가 하루속히 이뤄지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재재판 판결을 계기로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세안을 겨냥한 언급이지만 재판에서 진 중국에 대한 간접적인 견제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북한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해 온 아세안 국가들의 분명한 말과 행동이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확고한 의지를 인식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엔티안=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