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 “쪽방촌 등 가난한 서민들 큰 고통, 저소득층 위주 기상이변 대책 필요”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53·사진)은 기후변화가 현실로 다가온 것과 우리 사회의 ‘적응’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계층은 저소득층인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덧붙였다.
7일 서울 종로구의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만난 안 소장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가속될수록 폭염 등의 기상이변이 더 잦아지고 이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건강 피해를 입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기고 정부와 시민사회 등 각계 그룹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선진국을 보면서 우리도 민간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 소장은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찾는 동시에 기후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폭염 등 극한 기온환경이 나타났을 때 종로구 일대의 쪽방촌을 돌며 기온을 측정했고 방안 온도가 최대 38도에 이른다는 점을 알렸다.
올여름 폭염이 남긴 숙제를 안 소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폭염이 길어지니까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불만이 커졌잖아요. 기후변화를 사람들이 사회 불평등 문제로 받아들인다는 뜻이에요. 기후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서민과 저소득층 중심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짜야 한다는 점을 정부가 알아야 합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