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치혁명” 더민주 “민생경제” 국민의당 “靑이 문제”
박 위원장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말은 미국 상황”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변하시면 정치가 바뀐다. 정치가 바뀌면 국민이 행복해진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자 새누리당 의원들 일부에선 야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위원장이 연설을 마치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친 반면 대다수 새누리당 의원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와 추 대표 연설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있었다. 이 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박 대통령을) 화끈하게 한 번 도와 달라”고 야당에 읍소했다. 반면 추 대표는 “민생경제는 계속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연설 마친 박지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7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동료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 뒷줄부터 김성식 정책위의장, 박 위원장, 안철수 전 대표.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여야 3당 대표 연설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사드 배치가 “현 단계에서 택할 수 있는 최상의 핵 방어 체계”라고 현 정부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사드 갈등도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 사드 배치 최적지는 국회뿐”이라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에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더민주당을 향해 정부가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하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추 대표는 “(사드 배치가) 군사적으로 무용지물이며 중국과 러시아를 등 돌리게 하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패착”이라면서도 반대 당론을 채택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해 박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에 나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사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외교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의 문제인 남북 관계를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실패할지라도 남북 정상회담을 시도하는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외교적인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국민의당도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노하우(경험)를 얼마든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