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각광 받는 ‘그릭 푸드’ 현지에서 맛보니…
▲ 그리스 음식은 그리스의 바람과 햇살을 닮았다. 올리브 오일 말고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 재료의 맛이 그대로 입안에 씹힌다. 특히 그릭샐러드는 슴슴하고 담백한 맛으로 평양냉면을 떠올리게 한다. 아테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그릭샐러드와 페타치즈는 드셔야 합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유명 레스토랑 ‘아티타모스’의 주인인 키로스 씨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릭샐러드와 페타치즈를 가리키며 “한국의 김치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인들의 식탁에서는 단 한 끼도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것으로 건강을 위해 무조건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야채, 빵, 고기 등 어느 음식과도 궁합이 맞는 페타치즈.
그릭샐러드는 키로스 씨 말대로 그리스 어느 식당에 가든 식탁 위에 올랐다. ‘시골 샐러드’라는 뜻의 그리스어 ‘호리아티키’로 불리는 그릭샐러드는 먹기 좋게 썬 토마토와 오이, 파프리카, 양파에 올리브 오일와 발사믹 식초, 오레가노를 뿌려서 나온다. 강한 맛에 길들여진 한국인은 처음엔 다소 싱겁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먹을수록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릭샐러드가 김치라면 양젖이나 염소젖으로 만든 뒤 소금물에 담가 숙성시킨 페타치즈는 깍두기와 위상이 비슷하다. 페타치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치즈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그릭치즈’라고도 부른다. 페타치즈에 올리브 오일과 오레가노를 뿌려서 먹는다.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다.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 빵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 아테네 시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요구르트로 만든 ‘자지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국민 소스’다. 요구르트에 마늘, 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오일을 넣어 섞어 먹는다. 느끼한 고기를 먹을 때 ‘자지키’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 마늘이 들어가서인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다. 아테네에 사는 알레카 파누시스 씨는 “자지키의 조리 방법은 각 지역, 가정마다 다르다. 자지키만 맛봐도 음식 솜씨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도마데스 예미스타’.
아테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